현직 기자의 기사 쓰기 특강
글쓰기, 이런 것 필요해?
[기사 작성법 8] 상태기사 쓰기

 8) 상태기사 세부분석

 

상태기사는 말 그대로 상태를 보여준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박스 기사다.   현장에서는 스트레이트 기사와 박스 기사, 또는 스트레이트성 박스기사, 박스성 스트레이트 기사 등 다양한 표현을 쓴다.  하지만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정확히 설명하려면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

 

여기에서는 그냥 간편하게 스트레이트 기사와 박스 기사로 구분하자.  필자는 기사 쓰는 방식을 카톡 친구 설정을 통해 정리하고 있다. 기자가 카톡으로 친구에게 특별한 어떤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때 첫마디가 주요지라고 했고 주요지를 들은 카톡친구(독자)가 카톡 기자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 그 대답을 정리한 것이 기사라고 했다.

 

모든 기사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접근하기 쉽다. 그런데 여기에서 두가지 갈래를 세우고자 한다. 왜냐하면 스트레이트 기사와 박스 기사가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앞에 설명한 것처럼 주요지를 이야기하고 질문으로이끌어 가는 것은 같지만 약간의 차이가있다.

 

기사를 전개하는 방식을 두가지로 구분한다. 내가 정한 기사의 종류 네가지도 이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앞서 약간 거론한것 같은데, 발생기사는 스트레이트 기사로 보겠다. 또  상태 설명 인터뷰 기사는 박스 기사로 보겠다.  발생 기사는 사건 발생 시점을중심으로, 상태 설명 인터뷰 기사는 일정 시간 동안의 상태를 보여주거나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생기사는 한 시점의 상황에 집중하게 되고 상태 설명 인터뷰 기사는 일정기간 발생한 상황을 종합하게 된다. 

 

앞장에서 설명한 것 처럼 스트레이트 기사인 발생기사는 주요지를 들은 카톡친구(독자)가 질문을 하고 카톡기자가 답을 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된다. 이 때 질문은 그 전 답에서 궁금한 것이 된다. 

 

반면 아래 박스기사에서는  주요지를 듣고 궁금한 사항, 주요지에 준한 질문들을 한다. 이것은 같은 이야기 같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실제 기사를 쓸때 체감하지 못할 수 있다.

 

이같이 하는 이유는 스트레이트 기사는 한 시점을 중심으로 주요지를 전달하고 박스 기사는 일정 기간을 중심으로 주요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사의 형태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보통 두괄식(역피라미드 형식)으로,  박스 기사는 양괄식으로 본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맨 앞에 주요지를 배치하고 뒤로 갈수록 중요도가 떨어진다. 기사의 맨 뒤부터 기사를 줄이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박스 기사는 그렇지 않다. 

 

이를 설정을 통해 설명하면 스트레이트 기사에서는 창쪽과 안쪽 회사원이 그리 친한사이는 아니다. 창쪽 회사원이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를 던지니까 주의를 기울인다.  하지만 박스기사에서 두 회사원은 친한 사이다. 안쪽 회사원은 창쪽 회사원의 이야기를 다 들을 준비가 돼 있다. 따라서 중간에 듣다 말 것을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한다고 보면 된다. 

 

상태기사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1)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태, 현상) 그래서 이래야 한다 지적이 있다. 

 상태, 현상에 따른 결과 등을 다룰 때 사용한다. 

3) (행사)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열려 있는 상태를 다룬다.

4) (행사, 공연) 이런 행사가 열려서 가보니 이렇더라.

열려 있는 상태뿐만 아니라 내용까지도 다룬다.

 

아래 주요지가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다'인 기사를 보자. 이렇게 주요지를 정했으면 카톡으로 이야기 나누는 상상을 한다. 

 

기자가 카톡으로 친구(독자)에게 말한다.

"서양화 1세대인 김종복 화백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네"

 

그러면 앞서 설명한 것 처럼 "뭘 봤길래 그래?"라고 묻는다. 

친구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금방 이야기했잖아." 

 

'서양화 1세대인 김종복 화백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네'가 기자가 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주요지이면서 곧 실제 본 것이다.  

 

카톡친구가 묻는다.  "김종복 화백이 누군데?" 창측 회사원은 "김종목은 이런 이런 사람이야"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카톡 친구가 물어볼 만한 것을 육하원칙에 따라 설명한다.   "전시회는 언제, 어디에서, 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에 답한다.

 

박스 기사는 육하원칙 질문을 기본으로 한다. 반면 스트레이트 기사는 주요지에 대해 질문을 계속해 답을 듣고, 더 질문할 게 없는지 확인할때 육하원칙에서 빠진게 없는지 생각해보면 되겠다.  각 질문에 대한 답은 중요도에 따라 많게 적게 또는 생략할 수 있다. 

 

아래는 기사 예다.


서양화 1세대인 김종복 화백(79)의 초대 개인전이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1930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종복 화백은 26세 때 그림을 배우기 위해 일본 유학길에 나섰다. 김 화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72년부터는 파리 유학까지 감행했고 이후 손에서 붓을 놓지 않고 있다. 1975~76년 프랑스 국립미술연감에 작품이 실릴 정도로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는 회고전 성격으로 김 화백이 1940년대 후반에 그린 수채화를 비롯해 최근 완성한 작품까지 전시된다. 파리에 머물 당시에는 누드와 프랑스 풍경을 담은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후기인상파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 귀국한 후에는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한국의 산을 그려왔다. 김 화백이 그려온 산과 대지는 대담한 선과 살아 있는 색채로 기운이 생동한다. 청산(靑山)과 같은 이상향이 비치는가 하면 희열과 고통·슬픔이 배어 나온다.

 

김 화백은 최근 실크로드를 주제로 한 작품에 힘을 모으고 있다. 실크로드에 펼쳐진 사막의 황량함과 고적함에 끌렸고, 한계를 넘어 문명을 가로지른 실크로드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김종복 화백은 "그림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이렇게 길이 높고 험한 줄은 미처 몰랐다"며 "아직까지 삶과 예술의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서 더 좋은 작품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7일까지 이어진다.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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