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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법 3] 주요지를 찾는 방법, 카톡하듯이

3)주요지를 찾는 방법

 

주요지는 이야깃거리를 간단한 문장으로 함축,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주요지는 어떻게 찾을 것인가. 주요지를 쉽게 찾기 위해 재미있는 설정을 정해 봤다. 모든 종류의 기사에 적용해도 무리는 없겠다.

 

이전에는 회사내 창측에 앉은 사람과 안쪽에 앉은 사람으로 설정했다. 창측에 앉은 사람은 말 많은 사람이고, 안쪽에 앉은 사람은 창밖이 잘 안 보인다. 창 측에 앉은 회사원이 창 밖을 내다보다가 이야깃거리(사람들에게 알릴만한 특별한 사실)을 발견한다. 이것을 안쪽에 앉은 이에게 말을 하는 과정을 통해 설명했다.

 

이를 발전시켜 카톡을 활용하면 쉽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기자가 사람들에게 알릴만한 특별한 사실을 보고 지인(독자)에게 카톡을 보낸다.

 

"와 저거 봐. 저렇게 특별한 일, 사람이 있네" 정도일 것이다. 

 

기자가 볼때 특별한 사실을 간단한 문장으로 함축 정리한 것이다. 이 내용은 사람들에게 알릴만한, 역으로 말하면, 관심을 끌만한 특별한 사실이다. 이것이 주요지다. 카톡으로 지인(독자)에게 관심을 끌려고 던지는 첫마디다. 

 

이는 특별한 사실을 간단한 문장으로 함축 정리한 것이이요, 기자가 카톡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이고 기사가 된 이유에 해당한다. 

 

물론 첫 마디가 그저 지인에게 관심을 끌기 위한 말인 경우도 있다. 본 것을 담지 않은 감탄사, 본 것의 일부에 집중한 이야기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기사로 이끌기 위한 들어가기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에도 두번째든 세번째든 특별한 사실을 간단한 문장으로 함축 정리한 내용을 쓰게 된다. 

 

카톡을 쓰는 것과 같다고 보면 쉽다. 카톡을 계속하려면 들어가기 이후에 뭐에 대해 이야기하려는지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상대도 궁금하고 카톡을 쓰는 기자도 뭐에 대한 이야기인지 말해야 그 다음부터 연결이 자연스럽다.

 

기사를 쓰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인데, 주요지를 만들때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는 주요지가 무엇을 말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정보를 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주요지만으로 의미 전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학교에서 불이 났대"는 주요지에 해당되지만 "A라는 학교에서 불이 났는지..."는 해당되지 않는다. 불이 났다는 이야기인지, 안났다는 이야기인지 의미를 알 수 없기때문이다. 

 

둘째, 주요지로 관심을 끌어야 좋다. 좋다라고 한 것은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화제거리는 관심을 끌지만 정보는 관심을 끌지 못할수도 있다. 그 정보가 필요한 이들에게만 관심을 끌고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별반 관심이 없을수도 있다. 또 관심을 끌면 큰 기사가 된다. 관심이 적으면 작은 기사가 된다. 관심이 없어도 기사는 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기사 예)

'꿈의 레이스’로 불리는 포뮬러원(F1)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2010년부터 한국에서 열린다. '

 

F1 대회를 주관하는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FOM) 버니 애클레스톤 회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국내대회를 주관하는 코리아오토밸리 오퍼레이션(KAVO) 정영조 대표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10 F1 월드챔피언십 코리안그랑프리’유치 조인식을 갖고(하고가 맞다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이하 생략)

 

카톡 기자가 조인식하는 곳에 왔다. 그리고 지인(독자)에게 말한다. 지인은 참고로 뻥선이라고 이름짓겠다. 

 

"뻥선아, '꿈의 레이스’ F1이 2010년 영암에서 열린대"

이것이 주요지다. 카톡으로 뻥선이에게 이야기하려는(알릴만한, 관심끌만한) 특별한 사실이다. 

 

카톡으로 처음 말할만한 것은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주요지를 생각해보면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그랑프리 유치 조인식이 열렸대", 또는 "그랑프리 유치를 공식 발표했대" 또는 "조인식에서 이런 저런 세레모니가 있었대"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상황에 맞지 않는 주요지다. '이 호텔에서 조인식이 열렸대'가 주요지가 되려면 이 호텔에서는 조인식이 전혀 열리지 않는 특별한 이유 또는 전통이 있는데 이를 대부분이 사람들이 아는 경우다. 이런 때는 이 호텔에서 조인식이 열렸다고 하면 특별한 게 된다. 하지만 상황을 고려해보면 그건 아니다. 

 

또 "유치를 공식 발표했다"가 주요지가 되려면 그랑프리 유치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유치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있을 때다. 사람들이 유치를 할 것인지, 안 할것인지 궁금할때 유치한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면 그게 주요지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인식에서 이런저런 세레모니가 있었대'가 특별하려면, 안쪽 회사원의 이목을 끌려면 이전에는 조인식에서 세레모니가 없었는데 이번에 했을때에 해당된다. 

 

다른 예를 또 보자. 

 

예)

'한국학(韓國學) 올림픽’이라 할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학 학술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언제, 무슨대회인지, 어떻게 알았어-이부분은 후에 설명)

사단법인 한국정치학회(회장 양승함)는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학 세계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세계 속의 한국’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8개국에서 100명의 학자들이 참여, 모두 50개의 패널에서 200편의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한국의 리더십과 국가 거버넌스, 경제발전과 분배까지 한국과 관련된 폭넓은 주제들을 토론한다. (이하 생략)

 

위 기사에서 알릴만한 특별한 사실, 주요지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학 학술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이다. 카톡 기자는 지인에게 첫마디로 이처럼 말할 것이다.

 

또다른 예다. 

기사 예)

 

'그들이 온다, 한류가 몰려 온다.'

미국 본토에서 벌어지는 사상 최대 한류축제가 13일부터 19일까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스포츠 아레나 등 로스앤젤레스 일원에서 펼쳐진다.

중앙일보 LA지사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MBC, 일간스포츠가 공동주최하고 공연기획사 스노이월드 등이 주관하는 '파워 코리아 2006'이다. 축제는 영화제, 전야제, 콘서트, 문화 및 비즈니스 엑스포 등 종합 이벤트로 꾸며진다. (아래 생략...)

 

위 기사에서는 카톡 기자가 "그들이 온대, 한류가 몰려 온다"고 말했다. 이는 주요지라기 보다는 관심을 끄는 들어가기다. 왜냐하면 알릴만한 특별한 사실을 요약, 함축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지는 사상 최대 한류축제가 13일부터 19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일원에서 펼쳐진다는 것이 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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