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의 기사 쓰기 특강
글쓰기, 이런 것 필요해?
[기사 작성법 8-1] 상태 기사의 예

아래 기사의 주요지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이다. 주로 사회면에 자주 등장한다.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기사다. 기사는 사례+주요지(+원인)+사례+사례 형태로 구성돼 있다.  상태기사는 현재의 상황이나 상태, 현상을 설명하기 때문에 시제로 설명하면 '현재진행형'이다.

 

다음은 본래의 기사다. 


“아이를 더 낳게 하려면 아이가 많을수록 지원을 많이 해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정부 정책은 자녀 수가 많으면 혜택을 주는 게 아니에요. 부모가 저소득층이어야만 지원해주는 겁니다.” 자녀 6명을 두고 있는 이재호(45·서울 동대문구)씨. 그는 보육비 지원을 받기 위해 관청을 찾았다. 하지만 보육비 지원 대상이 안 된다는 말만 듣고 돌아서야 했다. 저소득층이 아니기 때문. 9인승 차량을 갖고 있어 저소득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다만 자녀가 세 명이 넘어 세 살까지는 소득에 상관없이 어린이집 보육비를 시(市)에서 지원받는다고 했다. 결국 6남매 아버지 이씨가 정부로부터 받은 것은 세 살짜리 막내의 어린이집 무료 혜택뿐이다.  셋째 자녀의 보육비를 지원하는 곳은 서울과 인천·대구·경남으로 강원·충북·충남·제주는 아예 지원이 없다. 김씨는 “아이를 낳아도 서울에서 낳으란 말이냐”며 씁쓸해 했다.

 

 출산율이 1.08명으로 급격히 떨어지자 정부는 앞으로 5년간 19조원이라는 거액을 투자, 출산율을 1.6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나섰다. 정부는 보육비 지원, 육아시설 확충 등 백화점식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출산 장려정책’의 선두에 선 다자녀 가구엔 ‘그림의 떡’이다. 아이가 많다고 특별한 지원책이 있는 것이 아닌 데다 저소득 가정에만 일률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출산 장려책이라기보다는 저소득층 복지 지원정책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주거정책. 다자녀 가구는 아이가 많아 시끄럽다고 집 주인으로부터 집을 빨리 비워 달라고 재촉받기 일쑤다. 

고 3생부터 두 살짜리까지 딸 여섯 명을 둔 윤모(37·서울 강북구)씨는 “아기를 많이 낳으면 집 얻기조차 힘든 세상”이라며 “다자녀 가정들을 위해 정부가 특별히 배려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자녀 가구 한 집만 들여다보면 터져 나오는 게 교육문제다. 현재의 저출산 대책은 어릴 때는 보육비를 지원하지만 정작 돈이 많이 들어가는 학생이 되면 지원을 끊어 버린다.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5남매를 둔 홍모(42)씨는 “학교 급식비나 방과 후 특기 적성교육비만이라도 면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남매를 둔 남상돈(43)씨는 “저소득층 자녀나 국가 유공자는 학자금 대출도 잘 되지만 다자녀 가족은 그런 혜택에서 빠져 있다”며 “정작 필요한 건 영·유아 때가 아니라 학교 입학 이후”라고 강조했다.

 

다자녀 가족에게 적용되는 저소득 기준도 너무 낮아 정부 지원을 받기 쉽지 않다. 다섯 자녀 가족은 연간 수입이 3100만원 넘으면 지원 받기 힘들다.  자녀 다섯을 둔 박모(43)씨는 “아이 다섯을 키우려면 한 달에 3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벌면 저소득자 기준에서 제외된다”며 “다자녀 가족에겐 주는 것도 없이 괜히 저출산 대책 생색만 낸다”고 비판했다.


 

이런 구성의 기사가 가끔 등장한다. 이를 설명하려고 '카톡수다'설정에서 다양한 변칙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최대한 단순화하기 위해 기존의 카톡 수다 설정대로 주요지를 쓰고 문답식으로 글을 쓰되, 문단의 순서를 바꿔 새롭게 구성헤봤다.

 

기사를 재구성하기 전으로 돌려보자.  


정부는 보육비 지원, 육아시설 확충 등 백화점식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출산 장려정책’의 선두에 선 다자녀 가구엔 ‘그림의 떡’이다.(주요지) 

이 주요지에서 궁금한 질문은 대책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그림의 떡인지, 왜 그림의 떡인지 등이다. 또 언제 어디에서 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왜 그림의 떡인지/ 아이가 많다고 특별한 지원책이 있는 것이 아닌 데다 저소득 가정에만 일률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출산 장려책이라기보다는 저소득층 복지 지원정책이라는 것이다.대책이 무엇인지/정부는  출산율이 1.08명으로 급격히 떨어지자 정부는 앞으로 5년간 19조원이라는 거액을 투자, 출산율을 1.6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나섰다.

어떻게 그림의 떡인지 1(보육비)/  “아이를 더 낳게 하려면 아이가 많을수록 지원을 많이 해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정부 정책은 자녀 수가 많으면 혜택을 주는 게 아니에요. 부모가 저소득층이어야만 지원해주는 겁니다.” 

 

자녀 6명을 두고 있는 이재호(45·서울 동대문구)씨. 그는 보육비 지원을 받기 위해 관청을 찾았다. 하지만 보육비 지원 대상이 안 된다는 말만 듣고 돌아서야 했다. 저소득층이 아니기 때문. 9인승 차량을 갖고 있어 저소득 기준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다만 자녀가 세 명이 넘어 세 살까지는 소득에 상관없이 어린이집 보육비를 시(市)에서 지원받는다고 했다. 결국 6남매 아버지 이씨가 정부로부터 받은 것은 세 살짜리 막내의 어린이집 무료 혜택뿐이다. 

 

셋째 자녀의 보육비를 지원하는 곳은 서울과 인천·대구·경남으로 강원·충북·충남·제주는 아예 지원이 없다. 김씨는 “아이를 낳아도 서울에서 낳으란 말이냐”며 씁쓸해 했다.

 

어떻게 그림의 떡인지 2(주거)/ 대표적인 것이 주거정책. 다자녀 가구는 아이가 많아 시끄럽다고 집 주인으로부터 집을 빨리 비워 달라고 재촉받기 일쑤다.  고 3생부터 두 살짜리까지 딸 여섯 명을 둔 윤모(37·서울 강북구)씨는 “아기를 많이 낳으면 집 얻기조차 힘든 세상”이라며 “다자녀 가정들을 위해 정부가 특별히 배려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어떻게 그림의 떡인지 3(보육비)/ 다자녀 가구 한 집만 들여다보면 터져 나오는 게 교육문제다. 현재의 저출산 대책은 어릴 때는 보육비를 지원하지만 정작 돈이 많이 들어가는 학생이 되면 지원을 끊어 버린다.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5남매를 둔 홍모(42)씨는 “학교 급식비나 방과 후 특기 적성교육비만이라도 면제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1남매를 둔 남상돈(43)씨는 “저소득층 자녀나 국가 유공자는 학자금 대출도 잘 되지만 다자녀 가족은 그런 혜택에서 빠져 있다”며 “정작 필요한 건 영·유아 때가 아니라 학교 입학 이후”라고 강조했다.

 

어떻게 그림의 떡인지 4(지원 기준)/ 다자녀 가족에게 적용되는 저소득 기준도 너무 낮아 정부 지원을 받기 쉽지 않다. 다섯 자녀 가족은 연간 수입이 3100만원 넘으면 지원 받기 힘들다.  자녀 다섯을 둔 박모(43)씨는 “아이 다섯을 키우려면 한 달에 3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정도 벌면 저소득자 기준에서 제외된다”며 “다자녀 가족에겐 주는 것도 없이 괜히 저출산 대책 생색만 낸다”고 비판했다.


 

위처럼 기사를 써도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 이유로 문단의 순서를 바꾼 것이다. 예를 들면 기사 전체적으로 예에 해당되는 내용이 하단에 너무 길다던가, 아니면 주요지로 기사를 시작하기보다 예를 앞 세우면 안쪽 회사원의 관심을 더 끌수 있다던가 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또  문단이 바뀌면 문장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

 

아래는 본인 기사의 예다. 


28일 서울 은평구 은평로 은평교회(한태수 목사). 주일도 아닌데 사람들로 붐볐다. 주차장에 세워진 부스 10여개에선 민들레즙 사과 밤 꿀 쌀 톳 미역 등 농수산물들이 판매됐다. 인근 주민들과 성도들은 각 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시식을 하며 가격을 문의했다.  

 

“무탄소 무공해 무농약 3무(無)로 유명한 청정 섬 가파도 아시죠? 이곳에서 해녀들이 직접 딴 톳과 미역이에요.” 제주도 남쪽 가파도에 하나뿐인 교회 ‘가파도교회’의 박준식(54) 목사가 설명했다.

 

손님이 마른미역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돌아서자 박 목사는 “택배도 가능하니까, 전화주세요”라며 명함을 쥐어줬다. 한 명의 손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박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 10여명은 이날 목회지에서 재배·채취한 농수산물을 파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유동선 목사) 소속 ‘영농목회자’들이다. 선교비를 지원받지 않고 자립하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짓거나 농어민들의 농수산물 공동 판매를 돕고 있다.

 

이날 행사는 기성이 이들에게 판로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한 농수산물 직거래장터였다. 지난해 처음 시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일정을 1일에서 3일로 늘렸다. 26일 시작한 장터는 이날 마무리됐다. 14개 교회의 영농목회자들이 참가해 60여종을 판매했다.  

 

박 목사는 유일하게 수산물을 가져왔다. 그는 주민들이 따서 말린 미역과 톳 등을 지난해부터 공동판매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가파도 여행객이 급감하자 주민들이 박 목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경기도 이천 임마뉴엘교회 조휴중(60) 목사는 민들레즙 딸기잼 고구마 등을 팔았다. 조 목사는 1만3000㎡(4000여평) 밭에 민들레, 3300㎡(1000여평) 밭엔 고구마 등을 재배한다. 이번 장터 직전에는 이천 ‘쌀 문화축제’에 참여해 민들레즙 등을 팔았다.

 

경기도 부천 온누리교회 손병수(61) 목사는 배를 판매했다. 손 목사는 지난 15년 동안 카메룬 등 서부 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며 해외선교에 주력했다. 그러다 기성 총회 농어촌부에서 활동하며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오래전에 사둔 충남 천안 땅에 배나무를 심었다.  

 

 목사는 “1 동안 열심히 일해도 매출이 5000만원밖에  된다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영농목회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말했다. 그는 이번 직거래장터를 주관하는 기성 총회 농어촌부 부장이다. 직거래장터에는 3일간 연인원 2000여명이 방문했고 총매출은 3600여만원이었다.  목사는  정도면 보통 이상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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